[일요서울] 세계 10대 군사 강국 남·북한 첨단 방산기술 원조 러시아
- 작성일2024.12.22
- 수정일2024.12.22
- 작성자 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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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군사 강국 남·북한 첨단 방산기술 원조 러시아
- 남북한 군사기술에 깃든 러시아 DNA 실체
- 북한 핵탄두, ICBM 개발 러시아·우크라이나 결정적 기여
- "남·북한 밀리터리 테크놀리지에 러시아 DNA 있다"
- K방산 명품, 미국·러시아 군사기술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진화
- 이건희 전 회장, 1991년 소연방 해체 직후 '러시아 고급기술자 스카웃 지시'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1만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대신 러시아로부터 밀리터리 테크놀로지, 군사 첨단기술 이전이 진행되고 있어 미국 등 서방국가와 우리 정부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 핵 개발과 미사일 등 북한 핵심 군사기술을 전수했다. 1990년대 이후 비약적인 한국 군사, IT데크롤리지 발전에도 러시아의 기여가 있었다. 러시아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남·북한 최첨단 군사기술에 러시아 DNA가 담긴 것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지난 10월 16일 북한이 단거리 및 중거리 핵탄두 80~200기를 더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미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 핵탄두 80~90기의 2배 이상이다. 북한 김정은은 2022년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에서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하고 ‘불가역적인 핵보유국’을 선언한 배경이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 성과를 ‘우리 공화국의 국방과학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의 불굴의 의지와 완강한 노력의 성과’로 포장하지만 사실 북한 핵무기 개발 시초는 1963년 6월 당시 소련으로부터 지원받은 2MW급 연구용 원자로 IRT-2000이 원조다. 이후 소련의 지원과 북한의 역설계(Reverse Engineering)를 통해 핵 관련 기술을 축적, 발전시켜 나갔다. 소련은 1994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 확인한 뒤 북한에 파견된 소련 기술자들을 송환시키기도 했다.
북한 핵무기 보유국 선언,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원 결과
아이러니한 것은 북한이 자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은 최근 북한 군인 1만여 명이 투입돼 적대국이 된 우크라이나가 지원했다. ICBM의 핵심인 미사일 엔진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지금도 10개 국가밖에 안 될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다. 북한은 수십 년에 걸쳐 실패를 거듭하다 2015년 돈바스전쟁(우크라이나-돈바스 분리주의 반군)을 틈타 과거 러시아 미사일 공장이던 우크라이나 드네프로 페트로프스크 ‘유즈마쉬’에서 밀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은 1991년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포기로 실직한 핵 관련 과학자와 전문기술자들을 대거 영입한 결과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 ICBM ‘화성-19형’과 관련,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한 “뭉툭해진 탄두부는 러시아의 액체 연료 ICBM인 RS-28 ‘사르마트’와 유사하고 1단 추진체는 러시아의 고체 연료 ICBM인 RS-24 ‘야르스’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액체연료 기반인 사르마트과 고체연료 야르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다탄두형 ICBM이다.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무기 발전에 기여한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포와 전차 등 재래식 무기부터 최첨단 위성까지 러시아의 기술과 지원이 안 들어간 곳이 없다.
보유 대수로만 보면 76척으로 세계 1위인 잠수함 개발도 러시아 지원으로 가능했다. 북한이 2019년 7월 23일 신형 잠수함은 1990년 일본 중계로 북한에 건너간 골프 II급과 폭스트롯급 잠수함 12척이 기반이 됐다. 당시 러시아는 북한에 간 골프급 잠수함에 미사일 발사기와 통제시스템, 항법시스템 등 핵심 장비를 그대로 보내 북한 미사일 잠수함 기술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핵잠수함 노벰버급 잠수함 회사를 해킹해 원자로 설계도를 획득, 배수량 3,500톤급 핵추진 잠수함 2척을 건조 중이라는 것이 정보기관의 판단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가로 지난 4일 발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전략무기 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 70~80년대 수준인 낙후된 방산기술을 또한차례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보인다.
한-러 관계 파탄까지 거론되는 핵무기 관련 기술 전수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핵기술 이전을 위해, 미국의 적대국 중 어느 나라를 대상으로 할지 고려해볼 만하다”며 공개적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 기술(military technology)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 등과 미사일, 핵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과 우리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분야가 군사정찰위성 기술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러시아 기술진이 올해 장기간 북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북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해상도는 3m 정도로, 정찰·첩보위성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러시아가 해상도를 ‘서브 미터(1m 이하)급’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ICBM 관련 핵심기술 이전도 관심이다. 북한은 ‘화성-19형’ 발사실험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다탄두 기술은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현재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전략핵추진잠수함에 필요한 소형원자로 기술 이전도 이뤄졌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정밀 감시 중이다.
글로벌 명품 K방산 곳곳에 스며있는 러시아 DNA
K방산 수출은 2017년 31.2억 달러, 2018년 27.7억 달러, 2019년 30.8억 달러, 2020년 30억 달러, 2021년 7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2022년 170억 달러라는 역대급 방산 수출 기록과 2023년 140억 달러를 달성, 국제 방산시장에서 K-방산은 글로벌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한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 80조 원이 넘는다.
그러나 K방산이 글로벌 Top 10이 되는 데는 러시아의 기술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
한국방위산업연구소 최기일(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소장은 지난 5일 “북한과 남한의 밀리터리 테크놀리지에 러시아의 DNA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 연방 해체를 불러온 1991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와 과거 연방국들로부터 첨단 무기와 기술이 남북한 양측에 흡수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현재 전 세계 명품 K-방산 무기로 대표되는 K-9 자주포, K-2 전차, 천궁 등 미사일 관련 국산 무기에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군사기술이 접목되어 개발됐다”면서 “K-방산의 DNA에는 기본적으로 미국산 무기와 더불어 러시아제 무기 및 군사기술이 내재되어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기술이 결합된 일종의 하이브리드(Hybrid)형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러 방산무기 협력의 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추진한 암호명 ‘불곰사업’이다. 불곰사업은 한국 정부가 1991년 당시 소련(러시아) 정부에 제공한 14억 7,000만 달러의 경협차관 일부를 현물인 러시아제 무기로 들여오기 위해 1995년부터 추진한 무기도입사업이다.
총 3차례 진행된 불곰사업으로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무기는 러시아제 T-80U 전차, BMP-3 장갑차·경전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대전차 유도탄, 상륙작전용 공기부양정 ‘무레나’ 등이다.
동유럽 등 k방산 대표상품 중의 하나인 k2 흑표전차. 흑표는 국산화가 불필요한 부품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에 성공, 수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명실상부한 K방산 대표다. 그러나 k2 흑표 개발까지는 러시아의 T-80U가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원하는 K-방산 최대 수출품 K-9 자주포나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도 당시 들여온 러시아 무기와 기술이 바탕이 됐다.
K방산이 글로벌 대표상품이 성공하기까지는 우리 과학·기술자들의 눈물 나는 헌신이 있었다. 우리 개발진들은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 하나를 더 얻기 위해 러시아의 군사비밀도시 침투는 물론, 세계 최고 주당 러시아 기술자들과의 보드카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러시아 지원 숨길 이유 없어...30년만에 러시아 최대 위협 K방산
지난 2009년 세계 10번째 우주클럽, 2022년 5월 25일 자체 제작 발사체와 자체 제작 위성으로 로켓을 발사하고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선진 7개국이 된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이면에도 러시아가 있다. 나로호 개발 및 발사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러시아가 2013년 끝난 나로호(KSLV-I) 개발 사업 때 '실수(?)'로 놓고 간 앙카라 엔진(170t)을 역설계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정한다.
그럼에도 우리 우주발사체와 위성 발전에는 한국에 기술 전수를 거부한 오랜 우방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방산무기 뿐만 아니다.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의 러시아 기술진 영입 지시는 유명한 일화다. 이 전 회장이 신경영을 지휘한 1993년부터 3년간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은 “1991년 소련이 해체될 때 소련의 첨단연구소 인력을 빨리 스카우트해오라고 했다”며 “그런 선견지명과 결단력이 글로벌 일류기업을 만든 이건희 리더십의 근원”이라고 극찬했다.
삼성뿐만 아니다. 한국 대표 글로벌 자동차기업 현대자동차, SK, LG 등 다수의 한국 기업이 러시아 과학·기술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실제 러시아 인재들이 한국 기업 기술 수준 향상에 상당한 기여가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평가다. 다만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아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글로벌 Top 10 이후 과거 러시아 등의 지원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문명의 발전은 끊임없는 과거와 현재, 외부와 내부의 기술·문명적 교류의 결과다. 우리 글로벌 K방산에 러시아의 DNA가 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지금 러시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군사무기는 우리 K방산 명품이다.
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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