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前 아이돌 그룹 소나무 성민재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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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2.11.01
  • 수정일2022.11.01
  • 작성자 김*현
  • 조회수3582
뮤지컬 <빨래>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前 아이돌 그룹 소나무 성민재 동문  첨부 이미지

뮤지컬 배우로 제2막을 시작하다

 

인고의 시간 끝에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룬 동문이 있다. 명지대학교 예술학부 뮤지컬공연전공 성민재 동문이다. 성민재 동문은 2014년 아이돌 그룹 소나무의 리드보컬로 데뷔한 뒤 작년 8월까지 가수 활동을 이어오다 올해 소속사를 옮기면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현재는 대학로 뮤지컬공연 <빨래>의 주인공인 나영역에 캐스팅되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빨래>는 서울 소시민의 애환을 서정적인 노래로 풀어낸 작품으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빨래>나영역에 캐스팅된 성민재 동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인터뷰를 읽게 될 독자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명지대학교 예술학부 뮤지컬공연전공을 졸업한 13학번 성민재입니다.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그간 아이돌 그룹 소나무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셨는데요. 뮤지컬 배우로 새 출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제 꿈은 늘 가수 겸 뮤지컬 배우였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이 준 편지를 보면 민재야, 가수랑 뮤지컬 배우 꿈 꼭 이루길 바랄게라고 쓰여 있을 정도로요. 데뷔했을 때부터 아이돌 활동과 뮤지컬 활동을 병행하고 싶었는데, 소속사에선 아이돌 활동에 집중하기를 원했어요. 아이돌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다닐 시간이 없었죠. 이제는 기존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서 그간의 한을 푸는 중이에요. 앞으로는 뮤지컬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Q. 대학로에서 뮤지컬 <빨래>로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활약하는 첫 무대인 만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A.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어요. 뮤지컬 배우를 향한 열정이 가슴에 한처럼 맺혀있었죠. 그간 오디션을 꽤 많이 봐왔는데 번번이 최종에서 탈락했어요. 그렇게 되니 내가 정말 뮤지컬 배우를 할 수 있을까?’ ‘과연 이번 생에 단 한 번이라도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빨래>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실감이 안 나고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요즘도 하루하루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무척 행복합니다.

 


Q. 뮤지컬 <빨래>는 그간 뮤지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기도 한데요. 주인공 배역을 따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간 어떤 노력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A. 소속사에서는 제가 가수에 전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뮤지컬 공부를 따로 할 수가 없었어요. 대신 학교에서 배운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이태원 교수님의 오디션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실제 오디션을 보는 것처럼 학생들이 한 명씩 무대 위에 올라와 노래하면, 교수님께서 피드백해주시는 수업이었어요. 처음에는 교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씩 꼼꼼히 봐주시다 보니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학생들의 무대를 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교수님의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차츰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되더라고요. 더불어 교수님의 현실적인 조언도 오디션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외에도 연기 훈련을 위해 제가 배역을 맡고 싶은 뮤지컬이 있으면 무조건 좋은 자리를 예매해서 관람하곤 해요.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성악 레슨과 연기 레슨을 받으면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량을 키우고 있어요.

 


Q. <빨래>에서 주인공인 나영역할을 맡으셨는데, ‘나영은 동문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나영이는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나영이는 꿈을 위해 상경해서 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이에요. 팍팍한 서울살이와 여러 힘겨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고 늘 당당하고 씩씩하죠. <빨래> 연출님은 그런 나영이의 모습과 제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셨어요. 저도 나영이의 마음에 많은 공감이 되었고, 이제는 나영이가 저 같아요.

 


Q. 뮤지컬 배우로의 전향을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드셨을 텐데, 어떻게 그 불안감을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아이돌 활동을 7년간 해왔지만, 실제 활동 기간은 3년에 불과해요. 3, 4년의 공백 기간이 있었거든요. 공백기에는 정말 불안했어요. 해마다 나이는 늘어가는데 지금 당장 하는 게 없으니까요. 그 시기에 공허하고 허무한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한 것도 있어요.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아이돌 가수와 뮤지컬 배우 그리고 연습 기간까지 합치면 10년이 넘으니까, 인제 와서 다른 걸 하기에는 지난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나는 이 길로 끝장을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연습했습니다.

 


Q. 아이돌 가수와 뮤지컬 배우는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동문님에게 아이돌 가수로서의 시간과 앞으로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시간은 각각 어떤 의미인가요?

A. 아이돌 활동을 할 때 힘든 점도 많았지만 재밌던 기억도 많아요. 멤버들과 숙소 생활하는 것, 노래를 연습해서 무대에 서는 것, TV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 ‘나를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라고 느끼는 것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20대의 청춘을 다 바친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쉽고 미련도 남지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겪을 수 없는 순간들이잖아요. 그 순간들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이고요. 30대인 지금부터는 뮤지컬 배우로서 보내고 싶습니다. 힘이 닿는 한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Q. 명지대학교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 역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조언을 해주기가 쑥스러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는데 경력이 없으니까 서류 평가에서부터 빠르게 탈락하더라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알아봐 주는 곳이 한 군데는 있을 거예요. , 저는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교수님 말씀에 열중해서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무대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아는 척해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명지대 후배 여러분,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Q. 뮤지컬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뮤지컬 배우는 오디션에 붙지 않으면 작품을 할 수 없고, 수입도 생기지 않는 직업입니다. , 꾸준한 자기관리도 필요해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걱정이 크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해낼 각오를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더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 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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