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의 발전을 위해 힘써오신 빈기범 교수님을 만나다!

  • 분류교수
  • 작성일2022.09.05
  • 수정일2022.09.05
  • 작성자 김*현
  • 조회수3989
경제학과의 발전을 위해 힘써오신 빈기범 교수님을 만나다! 첨부 이미지


경제학과 빈기범 교수는 2020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경제학과의 학과장을 맡아 경제학과를 위해 봉사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응용계량경제학, 실증금융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2009년 명지대에 부임한 이래 창조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써오고 있다. 경제학과 교수이자 경제전문가로서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고 있는 빈기범 교수를 만나 경제학과에 대해 알아보고, 경제학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읽게 될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제학과 교수 빈기범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경제학과의 학과장을 맡아 왔습니다. 현재 학과장은 경제학과 김도형 교수가 맡고 있습니다.

 

Q.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분들을 위해서 경제학과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 사회를 연구합니다. 인간 사회를 작동시키는 세 가지 기제를 크게 정치, 경제, 사회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은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는 가치 즉,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경제적인 가치를 다룹니다. 그 밖의 도덕적 가치나 윤리적 가치는 기본적으로 경제학에서 다루는 가치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면서, 혹은 한 개인이 일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매 순간 경제적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는 곧 경제적인 이익의 관점에서 내가 이 행위를 하는 게 좋냐, 좋지 않냐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내가 아침에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일어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조차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 판단하지요. 과도하게 자버리면 경제적 이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이 나므로 결국엔 일어나기를 택하는 겁니다. 이와 같은 경제적 가치에 관련된 개별적인 의사결정의 방식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나타나게 되는 총체적, 거시적인 경제 현상들이 경제학에서 기본적으로 다루게 되는 문제입니다.

 

Q.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떤 점을 가장 강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많은 문제를 던져주고, 그 문제를 단시간 내에 풀게 시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문제의 바탕이 되는 시험 범위를 먼저 알려 주고 그것을 공부하게 시킨 다음에 그걸 다시 시험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좋은 교육 시스템이 될 수가 없고, 개인 학생의 잠재된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교육 방식이 아니죠. 그런 방식으로 교육된 학생들은 스스로 새로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학생들을 많이 봐 왔고, 우리 경제학과의 대다수 교수님도 동의하는 사안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서 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경제학과의 기본적인 교육 방향입니다.

 

Q. 명지대 경제학과에서 수학한 학생들이 타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기도 하고,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학과에 소속된 어떤 학생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우리 학과의 기여도가 높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히 학생이나 졸업생 개인의 역량이 많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국내 대학에서, 그것도 경제학과 교수로 채용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자랑스럽게도 우리 명지대 경제학과 학부 출신 또는 석박사를 졸업하신 분들이 현재 전국 5개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교수를 하고 계십니다. 가장 최근에 국립순천대학교에 임용되신 조정환 교수님은 우리 명지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마치신 분입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경제학과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내외부의 공모전이 많다 보니 종종 우리 학생들이 입상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희가 따로 학생들을 압박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모전을 찾아 지원한 것이고, 최근의 통화정책 경시대회 입상도 학생들이 교수님들을 찾아와서 지도를 부탁하고, 교수님들이 지도를 도와주어 성과를 거둔 사례입니다. 모쪼록 경제학과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활동과 학습에 대해 다양한 지원과 지지를 해주려 애쓰고 있습니다.

 

Q. 명지대 경제학과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A. 경제학과 석사 과정의 경우에는 2년 내내 파이썬, R, STATA 같은 데이터 프로그래밍 툴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공부합니다. 그러다 보니 세칭 상위권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들보다도 데이터 분석을 더 잘한다고 자부합니다. 그 역량을 입증하듯이, 석사 졸업생의 경우에는 전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대부분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같은 국책연구원이나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금융권 공공 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취업률에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학부의 경우에는 최근 우리 학과가 주도해 신규로 개설한 응용데이터사이언스 연계과정을 차별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해당 연계과정에는 인문대, 사회과학대, 법과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문, 사회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방법을 가르치다 보니 다른 그룹에 비해 응용할 수 있는 분야의 범위가 유연하면서도 넓고, 기존 인문사회학 전공자와 비교해 데이터 기반의 결과를 제시하므로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인기가 많은 교육과정입니다. 또한, 경제학과는 최근 몇 년간 경제빅데이터분석, 금융혁신과경제, STATA를 이용한 경제분석 등의 교과목을 신설하여 경제 데이터 분석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경제학과의 전망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고의 틀을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학적인 방향성에 맞게 바꿔줄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나서 경제학과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에는 경제학적 사고의 틀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 중심적인 사고도 필요한데, 이 역시도 경제학적 사고방식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근거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시쳇말로 뇌피셜이라고 합니다. , 자기가 멋대로 생각해서 떠든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기만의 뇌피셜로 얘기를 하고, 누군가의 뇌피셜을 듣기도 하는데, 사실 이런 것들은 언어적 소통이긴 하지만 무의미합니다. 어떻게 보면 미신과도 크게 다르지 않죠. 그래서 근거 중심, 근거에 기반한 과학적 사고와 언행을 하는 데에도 경제학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도 충분한 논리와 근거를 갖추고 진행하는 것과 순전히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진행하는 것은 과정과 결과 양 측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유발합니다. , 기업체를 경영할 때에도 경제학적인 사고의 틀은 절대적이죠. 이런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경제학과의 전망은 항상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Q. 경제학과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A. 본인이 수학을 못 하니까 경제학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경제학과 학생들이 많습니다. 경제학과를 지망하는 고등학생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안타깝습니다. 잘못 알려진 사실일 뿐, 수학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수학을 몰라도 그냥 부딪쳐서 하면 되고, 도저히 모르겠으면 그 부분만 찾아보면 되고, 또 그것도 잘 안 되면 일단 그냥 외우기라도 하면 되는데, 학생들은 너무 지레 겁을 먹습니다. 앞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야 하는데, 뒤로 몇 보 후퇴하려는 식으로 공부를 하는 겁니다. 사실 대학교 신입생들의 평균적인 수학 능력만 보면 한국 학생들은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때 배우는 직선의 방정식과 그래프 그리는 법이 미국에서는 대학 1학년 경제학 교과서에 나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국 학문적으로 우수한 학자가 어느 쪽에서 많이 탄생하느냐 하면, 비교도 안 되게 미국에서 많이 탄생합니다. 다시 말해, 신입생 때 직선도 못 그리던 애들이 대학에서 대학원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굉장히 우수한 학자가 된다는 말이죠. 매일 같이 수학 문제를 풀었던 한국 학생들보다 훨씬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학적 툴을 수단으로 활용해 경제 문제나 이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도 좀 더 진취적인 자세와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

 

Q. 경제학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물론 교수들이 강의, 연구, 후학 양성에서 더 큰 노력을 해야겠지요. 최근의 경향이나 추세에 맞추어 교수 스스로 관련 공부를 하려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는 기존의 통계학이나 계량경제학과는 달리 변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만큼 데이터 사이언스를 우리 경제학의 경제 데이터 분석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교수님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교육도 잘 해내야겠죠. , 코로나 때문에 지금까지는 교수와 학생들 간의 교류가 적었는데, 앞으로는 그러한 교류를 보다 확대하는 노력도 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목한 강의가 많아지고 있는데, 학교 측에서 이런 강의와 관련해 여러 기자재 구축 및 지원을 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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